조울증, 제대로 알고 있나요? 조울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 바로잡기

세계 조울병의 날을 위해 실제 조울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블로거의 협력: 저는 여느 일반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양극성 장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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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er Bipolar

스페인의 한 블로거 Mujer Bipolar와 공동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Mujer Bipolar에서는 글쓴이가 처음으로 조증 발작을 경험한 이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그녀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조울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져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양극성 정동장애, 줄여서 양극성 장애로도 불리는 조울증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와 현실 세태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을 다뤄봅니다.


숫자로 보는 조울증

양극성 장애는 사회 경제적 지위, 종교 또는 인종과 관계없이 세계 인구의 약 5%에 영향을 미치며 보통 15세에서 30세 사이의 사람들에게서 진단됩니다. 국내에는 (2016년 기준) 약 81만명이 기분장애로 내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스페인에는 인구의 2%에 미치는 약 95만 명이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전 과제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조울증 환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인은 물론 환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많은 면에서 큰 도전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나라에서나 팽배하고 있으며, 이는 올바른 조울증 치료를 지연시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양극성 장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것만이 조울증에 대한 편견을 벗겨낼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도전 과제이죠.

목표를 향해

저희 MyTherapy (마이테라피) 앱은 조울증 / 양극성 장애에 관해 가장 흔히 알려진 그릇된 정보와 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알려주는 요점적 비교 방식의 인포그래픽을 제작하였습니다. 양극성 질환을 앓고 있는 다른 블로거들과 협조하여, 이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흔하게 받는 질문과 코멘트를 실었습니다.

지금부터 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한 스페인 여성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울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스페인 출신 블로거 ‘Mujer Bipolar (무헤르 비폴라르)’

나는 그저 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항상 저 자신을 아주 분별력 있고 성격 좋은, 고분고분한 학생으로 생각해 왔어요. 사람들과 의견 충돌하는 일조차 거의 없었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을 25살 무렵 저에게 첫 번째 조증 삽화가 찾아왔고 저는 너무 놀랐어요. 정말 한순간 "아, 내가 미쳐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어요. 아무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죠. 거의 매일 잠에 쉽사리 들지 못했고, 계속 떠들어대고 소리를 지르며 때로는 두려움에 떨면서 밤을 지새웠어요. 그리고나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도 즐거웠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는 진짜 나 자신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부모님은 제게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할 것을 제안하셨고, 저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정신과를 찾아가게 되었어요.

병원에 한 며칠은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 개념을 잃은 상태였는지라 얼마나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요. 의사 선생님이 저를 보시더니 바로 양극성 장애 진단을 내리시더군요. 다행히 약물치료를 규칙적으로 받아 곧 치료를 할 수 있었고, 집에 가서 평범한 생활 리듬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조증 삽화의 현실

인터넷상에선 조증 삽화 경험담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저 같은 경우엔 어떻게 조증 삽화가 시작되었는지 얘기해드릴게요.

일단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이 꼭 학교에서 치루는 시험처럼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 그 시험들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크리스천인 저는 하나님을 붙잡고 있었어요. 언제는 하나님에 저에게 “앞으로 모든 일을 할 때 직감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 같더군요. 제게 있어서 직감을 따른다는 건, 마음 내킬 때 울고, 소리 지르고, 때론 조용히 있으면서 농담도 던지고… 마음속에 딱 처음으로 떠오르는 일을 하는 것뿐이었죠. 하지만 제가 이렇게 직관을 따르며 행동할 때마다 가족을 포함한 제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으면서 저와 같이 있길 어려워했어요.

”한 번은,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동안 간호사에게 질문을 받고 있었는데, 잠깐 화장실에 간다고 했어요. 화장실에 가보니 의사 가운 하나가 걸려있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의사 가운을 입고 밖에 나가서 간호사에게 질문을 던져야지. 내가 의사가 된 것처럼 말이야!’
저는 그대로 걸려있던 가운을 입고 마음속 ‘직감’ 그대로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마음속에 ‘감정 배수구’가 있는 것만 같았어요. 특히 밤에 모든 걱정, 두려움들이 이 배수구를 통해 쏟아져나왔죠. 두려움을 뱉어내기 시작하면 정말 끝을 몰랐어요. 사람들이 나를 염탐하다가 집에 쳐들어올 거라는 피해망상에 시달리거나, 심지어는 가족 중 한명이 죽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죠. 울고, 또 울면서 진정하려고 기도를 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어요.

양극성 장애가 저에게 안긴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삶이 더 위험해지진 않았어요

현실과의 접촉을 잃었더라도, 그동안 직면해왔던 모든 위태로운 상황에서 저는 나만의 본질, 그 무언가를 계속 간직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우린 중력의 법칙을 제외하고는 세상 모든 법칙에 반항할 수 있잖아요?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을 하루에 몇 번씩 맞더라도 이는 저를 규정짓는 잣대, ‘법칙’이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무서운 상황에 반기를 들며 스스로 힘을 얻었어요.

삶의 변화

동시에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살이 찌기 시작했고, 잠도 많아져 생활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죠.

사실 이런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서 약을 몇 번 건너뛰었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조증 삽화를 겪어야만 했기 때문에 다시 치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나?
39세. 커리어 우먼. 2개의 석사 학위 소지자. 사랑하는 남편의 동반자이자 두 딸의 엄마.”

엄마가 되는 것 – 크나큰 도전

임신을 한 것은 어려운 일이었어요. 내가 위태롭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맞을 때마다 구출해주었던 약물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둘째를 가졌을 땐 블로그를 하기로 결심했죠. 조울증이라는 짐을 얹은 상태로 임신을 하고 있다는 상황 자체가 힘이 들었지만 이에 대한 정보나 경험담을 나누는 글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제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고, 내 삶의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엄마가 될, 또는 되고자 하는 조울증 환자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또 무엇보다 조울증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려 한 것도 블로그를 열게 된 이유였죠.

어떤 방식으로 조울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다음 사항들을 삶에 적용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았어요.

✓ 꼭! 약물 처방을 따르세요.

✓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얘기 나누세요.

✓ 과한 음주를 하지 마세요.

✓ 질병에 대해 아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이상한 기분이 들 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으세요.

✓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심리학자와의 치료도 고려해보세요.

✓ 무엇보다 결코 조울증이라는 병이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없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저 내 삶의 한 시점에서 우연히 일어났을 뿐입니다. 치료와 자신만을 위한 휴식으로 조울증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을 제한하지 않음과 동시에 책임감을 지니고, 바로 ‘내 삶’을 살아가세요!

조울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아직 너무나도 많다는 걸 느낍니다. 더 많은 이들이 조울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진짜’ 정보를 알아가길 언제나 바랍니다.

협조해주신 블로거 Mujer Bipolar를 향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양극성 장애 극복기가 여러분께 귀감이 되었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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